바늘구멍 뚫고 들어간 속기 공무원의 현실 (+ 현실, 전망, 연봉)

국회, 법원, 검찰, 지방의회처럼 회의나 재판 등 기록이 중요한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의 경우 발언자의 내용을 빠르게 문자로 기록할 사람이 필요한데요

속기 공무원은 회의나 좌담회 등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의사에 관한 발언을 기록하는 공무원입니다.

모든 의사과정을 속기 방법으로 기록하도록 규정되어 있는 국회나 지방의회가 존재하는 각 지자체에서는 공개채용의 방식으로 속기직을 선발하고 있으며

그 외 법원이나 검찰의 경우에는 공무직이나 임기제 공무원, 또는 경력채용의 방식으로 선발하고 있는데요

회의장에서 오가는 말들을 빨리 기록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록된 자료를 관리하고 보존하는 것까지 기록에 대한 업무를 포괄하여 담당하는 속기직 공무원의 현실, 전망, 연봉에 대해 아래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속기 공무원 현실

속기 공무원은 일반직 공무원으로 9급 서기보, 8급 서기, 7급 주사보, 6급 주사, 5급 사무관 순의 공무원 직급 체계를 따라가게 됩니다.

국회 및 지방의회의 속기직으로 선발되고 난 뒤 보통 위원회의 회의록 작성 업무를 가장 먼저 하게 되는데요

회의 때 의원 등의 발언내용을 듣고 이를 기록하는 업무를 수행하게 되며 후에 회의록을 돌려보며 기록한 내용을 수정, 편집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오타를 교정하고 기록에 정확을 기하기 위해 발언 내용을 담은 녹음테이프를 틀어놓고 확인하기도 하고 녹음을 듣고 속기 자료를 다시 한 번 검토하기도 하는데요

기록될 것을 의식하며 또박또박 말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간혹 정말 알아듣지도 못할 말이 들리기도 하고

이를 신경을 곤두세워 듣고 있노라면 기록보다 후작업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도 있습니다.

속기직이 업무량은 회의 길이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회기와 비회기 기간의 업무량이 다르고 소속 의회마다의 업무량 또한 천차만별인데요

회기 때 회의가 길어진다면 업무량도 덩달아 많아져 초과 근무를 서게 될 수 있으며 회의량 자체가 적지 않은 광역시의 경우 일정에 맞추기 위해 야근을 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정례회 기간인 6월과 11~12월에 야근을 많이 하며 보통 30~40시간 정도 하게 되고 이와 반대로 비회기 때 업무는 널널하기에 초과 근무 없이 퇴근하는 편입니다.

보통 팀 내 서무를 제외하고 속기 업무 외적으로의 잡다한 업무가 거의 없기에 전체적인 업무 강도는 높지 않은 편인데요

또한 대부분 업무가 독립적이기 때문에 맡은 일을 잘 수행하고 혼자 조용히 일하는 걸 선호한다면 속기 공무원이 적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속기라는 업무 특성상 허리나 목, 손목이 아플 수 있고, 자그마한 글씨를 뚫어져라 보고 있게 되면 눈이 아플 수도 있는데요

또한 소수 직렬이기에 이에 따른 단점도 어느 정도는 감안해야 합니다.

지자체의 경우 보통 기초에선 6급, 광역에선 5급 상당의 직위가 팀장을 맡게 되는데 이를 속기직이 들어갈 수 있는 자리가 너무 적어 승진 상한선이 6급이라고 보면 되는데요

국회 속기직의 경우 이와는 다르게 승진 최저 연한만 채우게 되면 6급까지는 무리없이 승진할 수 있으며 4급까지의 승진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다만, 채용 인원이 적은 점이 단점입니다.

공공기관 등에서는 기록물을 좀 더 빠르고 정확하게 기록하여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업무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데요. 법원, 검찰 등에서는 영상녹화제를 실시하면서 속기 업무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AI의 빠른 발전이 이루어짐에도 여러 사람이 동시에 말을 하거나 사투리, 비속어 등을 섞어 얘기하기도 하고 소음이 심한 경우 모두 구분하고 정확히 입력하는 기술까지 발전을 이루어내지 못했기에

현재로선 속기사의 업무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향후 속기직의 고용은 다소 증가할 것이라 전망됩니다.

속기직 공무원은 일반직 공무원으로 공무원보수규정 제 5조에 따른 봉급표를 적용받게 되는데요.

공무원은 기본 급여 외에도 각종 수당 등이 붙기 때문에 실제로 수령하게 되는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위 표에 따르면 9급 1호봉 공무원의 본봉은 대략 177만원 정도에 연봉은 2,144만원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초임 호봉 획정을 할 때 군대를 갔다 온 남성은 군 기간을 호봉에 포함시켜주기 때문에 3호봉으로 시작하게 되는데요. 그래서 병역 의무를 다하고 임용될 경우에는 대략 182만원 정도, 연봉으로 2,184만원 정도의 기본급을 받게 됩니다.

이번 시간에는 공무원 직렬 중 속기 공무원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공무원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이모저모 다 따져본 뒤 가장 잘 맞는 직렬을 택해서 모두 원하시는 바 이뤘으면 좋겠습니다.